실버기자

도서관에서 여름 나기

laoma 2021. 8. 7. 14:02

연일 30도를 넘는 혹서에 과천의 어르신들은 노인복지관 대신에 중앙공원에서 소일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 중앙공원은 새해 들어 리모델링을 해 산책로, 쉼터와 체력단련을 운동 시설까지 잘 갖춰 시민들이 애용하는 곳이다. 특히 코로나 19로 답답한 나날을 보내고 계시는 과천의 어르신들도 이곳에 나오셔서 더위도 식히고 운동도 하시는 한편 과천교육도서관에서 신문과 독서로 피서를 하신다.

 

 

 

말복을 며칠 앞둔 8월 초에 나는 아침 일찍 과천교육도서관을 찾으니 9시가 되기도 전에 약 40여 명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아마도 방역을 위해 열람실 등 도서관 시설들의 이용 인원을 제한하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과천교육도서관에서도 코로나 19 방역에 잘 대비하고 있었다. 줄을 선 사람 대부분은 젊은 사람들이었지만 장년층과 함께 어르신들도 더러 계셨다. 그중에 노인복지관 동료인 또래 친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분은 과천에 오래 사신 분으로 정년퇴직 후 과천교육도서관을 매일같이 이용하시면서 평생학습으로 여생을 보내시는 분 중의 한 분이다. 그분의 설명에 따르면 과천교육도서관은 19842월에 과천 신도시 건설과 함께 오픈하여 2018년에 경기도립도서관에서 과천교육도서관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1층 열람실에 어르신 코너를 넉넉하게 마련되어 과천 어르신들의 배움과 사교의 장이 되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어르신 코너가 열람실은 없어지고 신문열람실만 유지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평생학습에 열중하시는 어르신들에게는 조용히 공부할 곳이 없어 불편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분은 어르신들을 대신하여 지난 7월에 과천교육도서관장 앞으로 진정서를 제출하여 바로 8월 첫 주부터 열람실에 어르신 코너를 확보한 기쁜 소식을 알려주셨습니다. 방역지침이 완화되기까지는 열람실의 어르신 코너의 자리는 두 개뿐이지만 사태가 완화되면 좌석이 다소 늘어날 것입니다. 아무쪼록 독서를 사랑하시는 과천 어르신들이 과천교육도서관과 과천정보과학도서관 등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 마지막 무더위를 시원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